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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찬미 예수님
5월의 첫 주, 일주일 동안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성전 바닥 공사를 했습니다.
어떤 이는 휴가를 내어, 어떤 이는 짬나는 대로 각자의 시간을 쪼개었습니다.
지금 보니 별반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일을 마치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는 손들이 만나 눈에 보이는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성전 뒷벽에 있던 붙박이 책장을 걷어 내고
유리를 달아 회합실을 미사 중에는 유아실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영향을 받았는지, 처음 왔을 때보다 아이들의 수가 너무 많이 늘었습니다.
2009년에 4명 정도였던 아이들이, 15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태어나게 될 아이들이 4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전 "혹시 주위에 아이 낳고 싶은 분 있으면, 성당에 나오시라고 하세요. 잘 생긴(^^) 신부님도 보고 아이도 가질 수 있다며, 소문 좀 내세요."라는 농담을 해댑니다.
아이들이 많아진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내일을 꿈꿀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 외계인들과의 의사소통이 되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뛸 때, 안 뛸 때, 소리 지를 때, 조용히 있어야 할 때 구분이 안 됩니다.
아이들에겐 당연한 일인데, 어른들에겐 불편함이 있습니다.

바닥을 카페트에서 나무로 바꾸고 나니 성전이 많이 밝아 졌고, 소리를 먹지 않고 반사시키니 성가 소리도 더 우렁차졌습니다. 더불어 여름 냉방이 더 빨라져 많이 시원해 졌습니다.
언젠가 한 신자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에어콘 좀 팍팍 돌리세요. 성전이 너무 더워서 왔던 신자도 돌아가겠어요!"
무심코 던진 그 말이 저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남았는지 모릅니다.

사실 저희 성당의 규모는 두 개의 팬을 돌려야 하는데, 하나가 고장이 났습니다.
충분히 시원해지려면 고장 난 하나를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고, 냉난방 통로를 다 뜯어내야 하는데, 성당 재정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중앙 집중식 냉난방).
성전 바닥을 나무로 교체하고 나니, 덤으로 성전 안도 많이 시원해져 올 여름(몇 십 년 만에 찾아 온 최고의 더위, 43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하자면, 2011년에 새롭게 성모동산을 만들었었습니다.
예전 성모동산은 성당 출입 도로에 있어서, 편안히 시간을 가지고 앉거나 서서 기도를 드리지도 못하고 한 번 예식이 시작되면 늦게 오시는 분들의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또 옆집 담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옆집 사람들의 불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넓은 공간으로, 성당 출입에 불편이 없게, 넉넉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예전에 있던 성모상은 클리브랜드에 있는 한인 성당에 기증을 했고, 새롭게 모셔진 성모상은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관계로 덴버에 있는 한인성당 사제관에 모셔져 있던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참고로 씬씨네티에서 덴버까지는 19시간 정도 걸립니다. 엉덩이에 땀띠 날 뻔했습니다. ^^
공교롭게도 덴버에서 모셔온 성모상은 바뇌의 성모님상입니다. 바뇌는 벨기에 동부 리에주 교구 관할인 루베네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1933년 1월 15일부터 3월 2일까지 성모님께서 8번이나 발현하셔서 당신을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라고 하셨습니다.
신자 수 70여명(아이들 20명 포함)의 작은 씬씨네티 한인 성당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모릅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장미꽃이 무성해 졌고, 편안히 기도하는 신자들의 수도 늘었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성당 주보성인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상을 모실까 합니다.
넉넉한 재정은 아니지만 디트로이트 한인 성당 창고에 보니 쓰지 않고 모셔둔 상이 있어서 조금 다듬으면 우리 성당에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디트로이트 한인 성당의 기증이 먼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잘 되리라고 믿습니다.

삶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넉넉하진 않지만 나눌 수만 있다면 그 나눔을 통해 더 큰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론 나에겐 덜 소중한 것이 타인에겐 진정 필요한 그 무엇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마음, 장롱이나 창고에 묵혀둔 덜 소중한 것, 때론 그다지 필요 없는 그것만 나누어도 세상엔 더 많은 웃음이, 더 큰 기쁨이, 행복이 전달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빨리 저희들의 기쁜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조금 더 일찍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의 나눔이 이곳, 작은 공동체에 큰 희망과 기쁨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기쁨을 나누고 행복을 느끼고 믿음을 굳건히 하시는 가좌 성당 공동체가 되길 기도드리겠습니다.

2012년 연중 제 18주간 목요일 아침
미국 씬씨네티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쁨을 주신 분들게 감사드리며.....
                                               이흥우 베네딕토 신부 올림.



  • ?
    주님사랑 2012.09.01 10:25
    모두의 정성으로 모여진 작은 나눔의 씨앗이
    그 곳 머나먼 타국에서 큰 열매를 맺게 된거 같네요.
    우리 가좌성당 신자분들의 아름다운 나눔이 하느님 보시기에도 좋으실테죠?
    먼 타국에서 사목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이흥우 신부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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